국내 OTT 서비스인 티빙이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면서 이용자들의 관심과 논란이 동시에 일고 있다. 이번 정책 변경으로 인해 티빙 구독자는 동일한 가구 구성원과만 계정을 공유할 수 있으며, 이외의 경우에는 별도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티빙 측은 이번 조치가 수익성을 강화하고 공정한 사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티빙의 계정 공유 금지 정책, 무엇이 바뀌나?
이번 정책 변경의 핵심은 ‘기준 기기’ 등록과 ‘IP 기반 인증’이다. 티빙은 가입자가 사용하는 TV, 태블릿, 스마트폰 등 주요 기기를 기준 기기로 등록하도록 하고, 해당 기기를 통해 접속한 경우에만 동일 가구로 인정한다. 만약 다른 IP에서 로그인하여 시청하려 한다면 추가 본인 인증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에는 한 계정을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사용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동일한 가구 내에서만 이용해야 하며, 가구 외부에서의 시청은 어려워진다. 이를 통해 티빙은 무분별한 계정 공유를 방지하고, 정당한 요금을 지불한 이용자들이 더 나은 시청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OTT 시장에서 계정 공유 제한은 새로운 흐름이 아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도입한 후, 수익이 증가하고 신규 구독자 유입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많은 OTT 업체들이 유사한 정책을 고려해 왔다. 티빙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여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OTT 시장은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 웨이브, 쿠팡 플레이 등 다양한 플랫폼들이 등장하면서 티빙도 차별화된 전략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계정 공유를 금지함으로써 유료 구독자를 늘리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 개선에 투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다만, 티빙의 콘텐츠 경쟁력이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이 오히려 구독자 이탈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넷플릭스는 그래도 볼 게 많지만, 티빙은 콘텐츠가 부족한데 계정 공유까지 막으면 굳이 이용할 이유가 있을까?“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티빙이 성공적으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재 티빙은 예능과 드라마를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대작이 필요하다. 또한, 계정 공유 금지로 인한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가구 구성원의 인증 방식 등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OTT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티빙의 계정 공유 제한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문제다. 만약 이번 정책이 구독자 감소로 이어진다면, 티빙은 다시 정책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 반대로, 성공적으로 정착한다면 국내 OTT 업계에서도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티빙이 이용자들의 신뢰를 얻고, 꾸준한 구독자를 유지하려면, 계정 공유 금지만으로는 부족하며 더욱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