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대외 원조를 대폭 삭감하면서, 에볼라와 엠폭스(원숭이두창) 같은 치명적인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외 원조 삭감이 전염병 확산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대외 원조는 개발도상국의 공중보건 시스템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에볼라, 엠폭스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면, 신속한 의료 대응과 백신 공급이 필요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원조 중단은 이런 방역 시스템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했던 에볼라 사태 당시 미국 정부의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당시 미국은 보건 인력을 파견하고, 백신 개발을 지원하며, 의료 장비를 제공했다. 하지만 대외 원조가 줄어들면 이러한 지원이 어려워지고,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초기 대응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원조 정책 변화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내세우며 해외 지원보다는 국내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했다. 그 결과, 전염병 대응을 포함한 공중보건 분야의 대외 원조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같은 국제 보건 기구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면서 글로벌 감염병 대응 체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WHO는 전염병 발생 시 신속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각국의 방역을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미국의 지원이 줄어들면 이러한 대응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에볼라와 엠폭스, 다시 확산될 가능성은?
에볼라는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대규모 유행 이후 백신과 치료법이 개발되었지만, 여전히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분류된다. 최근 몇 년간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인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감염 초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다시 확산될 위험이 있다.
엠폭스(원숭이두창)도 마찬가지다. 2022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엠폭스는 원래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만 보고되던 질병이었지만, 최근에는 국제적인 전염병으로 변했다. 백신과 치료법이 존재하지만, 의료 접근성이 낮은 국가에서는 여전히 위험한 질병이다.
대외 원조가 부족하면 백신 공급이 늦어지고, 의료진의 대응도 어려워져 전염병이 쉽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제 사회의 반응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원조 삭감에 대해 국제 사회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특히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감염병 대응에는 국제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며, 미국이 원조를 줄이면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 확산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내에서도 대외 원조 삭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일부 인사들은 감염병 대응은 국경을 초월하는 문제이며, 미국의 지원이 줄어들면 결국 미국 본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론
대외 원조는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전 세계 공중보건을 지키는 중요한 수단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원조 삭감 정책이 전염병 대응력을 약화시키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팬데믹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염병은 어느 한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협력해야 하는 문제다. 따라서 국제 사회와 각국 정부는 이러한 정책 변화가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