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골거나 숨이 멎는 수면 무호흡증이 단순히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는 것이 아니라, 청력 손실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은 흔히 피로감, 집중력 저하, 심혈관 질환과 연관된 문제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는 청각 기능 저하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건강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수면 무호흡증이 왜 청력 손실을 유발할까?
또한 이를 예방하고 개선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번 글에서는 연구 내용을 바탕으로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이 청력에 미치는 영향과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1. 수면 무호흡증이란?
수면 무호흡증(Sleep Apnea)은 잠자는 동안 반복적으로 호흡이 멈추거나 감소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주로 기도가 좁아지면서 발생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 Obstructive Sleep Apnea)이 가장 흔하다.
✅ 주요 증상
• 심한 코골이
• 수면 중 숨이 멈추는 현상
• 과도한 주간 졸음 (낮 동안 계속 피곤함)
• 아침 두통
• 집중력 저하
수면 무호흡증은 단순한 수면 장애가 아니라 심장 질환,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건강 문제와도 연관이 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청력 손실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2. 수면 무호흡증과 청력 손실의 관계
🔬 연구 결과: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청력이 더 나쁘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이비인후과 이전미 교수팀은 2014년부터 2023년까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 90명과 정상 대조군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모든 주파수 대역(500㎐, 1㎑, 2㎑, 4㎑, 8㎑)에서 청력이 더 나쁘다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2㎑ 이상의 고주파 영역에서 청력 손실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는 수면 무호흡증이 고음역대 청력 저하와 깊은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
3. 왜 수면 무호흡증이 청력 손실을 유발할까?
그렇다면, 잠자는 동안 숨이 멈추는 것이 왜 청력 손실로 이어질까?
연구진은 혈중 산소 감소(저산소증)와 혈류 장애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 (1) 저산소증: 산소 부족이 청력 신경을 손상시킨다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은 자는 동안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 기도가 막히면서 산소 수치가 급격히 감소
• 달팽이관(와우)과 청각신경은 산소 공급이 원활해야 정상 기능을 함
• 하지만 저산소증이 지속되면, 청각세포와 신경이 손상될 가능성 증가
🔹 (2) 혈류 장애: 귀로 가는 혈액 공급이 줄어든다
귀에는 미세혈관들이 촘촘하게 분포되어 있다.
이 혈관들은 청각세포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 반복적인 산소 부족으로 인해 귀로 가는 혈류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 결과적으로 귀의 신경과 청각세포가 손상되면서 청력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 특히 고주파 영역(고음)에서 청력 손실이 두드러지는 이유도 혈류 장애와 관련이 있다.
🔹 (3)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반응
• 산소 부족이 반복되면서 **몸에 나쁜 활성산소(산화 스트레스)**가 증가한다.
• 이는 신체 조직을 손상시키고, 귀의 신경과 세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지속적인 염증 반응이 신경 기능 저하 및 청각 손실로 이어질 수 있음이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결국, 수면 무호흡증을 방치하면 청력이 점차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4.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한 청력 손실, 어떻게 예방할까?
수면 무호흡증으로 인한 청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 (1) 양압기(CPAP) 치료
CPAP(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기계는 잠잘 때 기도를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 수면 중 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하여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함
• 연구에 따르면 양압기 치료를 받은 환자는 청력 손실 위험이 낮아진다
•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증 완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음
✅ (2) 생활 습관 개선
• 체중 감량: 과체중일 경우 기도 폐쇄가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 유지
• 금연 및 절주: 흡연과 과음은 기도를 좁히고 염증을 유발하여 수면 무호흡증을 악화
• 규칙적인 운동: 심폐 기능을 강화하고 기도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
• 옆으로 자기: 천장을 보고 자는 자세(정면 수면)는 기도가 막힐 가능성이 높음 → 옆으로 자는 습관이 도움
✅ (3) 구강 내 장치 및 수술 고려
• 필요하면 구강 내 장치(마우스피스)를 사용하여 기도가 막히는 것을 방지
• 경우에 따라 기도를 넓히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음
5. 결론: 코골이, 가볍게 여기면 안 된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단순한 수면 장애가 아니라, 청력 손실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는 것이 단순히 수면의 질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청력을 보호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밝혀졌다.
따라서, 수면 무호흡증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검진을 받고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양압기 치료, 생활 습관 개선, 옆으로 자기, 구강 내 장치 사용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고 청력을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한 수면이 곧 건강한 청력을 유지하는 길이다.
오늘부터라도 수면 건강을 점검해 보자!